[전문연 훈련소] 2. 입소 - 자리선택

2021. 9. 29. 23:27전문연구요원

2. 입소 - 자리선택

간단히 훈련소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분대를 나누고, 격리 중 생활이 어떠했는지 써나가보려 한다. 글을 적게 하려고 했는데, 이 작성자가 한 글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니 너무 늦어지고, 쓸 말이 괜히 주접이라 많아서... 이전 글에 이어서 자리 선택하는 법을 적어본다.

2-1. 훈련소에 들어가며

이전 게시글의 호국요람을 보며 따라 들어간다. 작성자가 입소할 당시에는 전문연구요원,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등 현역 외 자원들이 일괄적으로 입소한 것으로 기억한다. 코로나 때문인지, 다른 자원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함인지 입소일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8월 입소 기준, 1개 중대에 전문연 자원이 모두 들어갔으며, 1, 2소대는 전원 전문연, 3소대는 전문연 + 사회복무요원으로 알고 있다. (1소대라 사실 3소대는 잘 모르니.. 틀릴수도 있다.)

다소 긴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작성자는 1시반에 들어가서 돌아돌아 들어가서 2시 넘어서 앉고… 긴 대기를 거쳐 4시 넘어서 생활관에 들어갔다.
3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위한 첫 단추, 자리/ 교번 선택에 대해 써본다.

2-1-1. 첫 선택의 시간. 생활관 자리 / 교번

생활관에 들어갈 때, 성향에 따른 자리 선택 팁을 소개해보겠다.
참고로, 각 생활관 별 인원수나, 구조가 다를수 있으며, 아래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위한 예시 정도로 생각하자


Fig 1. 일반적인 생활관의 구조. 책상이나 편지, 게시판, 달력, 수통이 있을수도 있고 몇개 없을수도 있다. 반대쪽엔 벽이 있다. 입구 문을 열면 정면에 창문이 있고, 창문쪽의 회색 공간은 세면도구, 빨래를 말리거나, 군화, 군복, 판초우의를 말릴 수 있는 철제 프레임이다.

  • reileta 주관적 자리 선택 팁
    • 나는 활동적이고, 우리 분대를 위해 발로 뛰고 싶다 -> 1번
    • 같은 분대에 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 공간이 필요하다 -> 6, 12번
    • 복도에 돌아다닐 분대장과 다른 훈련병들에게 보여지고 싶지 않다 -> 1, 7번 중 벽 바로 뒤인 자리
      • 생활관 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르니 알아서 잘 자리잡아야 함
    • 같은 분대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들 때, 내 자리를 비켜주기 부담스럽거나 나의 영역을 지키고 싶다 -> 1,6,7,12번 중 택
    • 나는 양옆 사람들과 적당히 인사도 하고 친해지고 물흐르듯 살고 싶다 -> 어디든 괜찮음
  • 각 자리 별 특징
    • 1번
      • 장점: 문앞에서 가까움. 벽 뒤 자리라면, 분대장님이 못보게(?) 즐겁게 놀 수 있음
      • 단점: 분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 중대장 훈련병 선발 이전까지 분대 내 심부름 담당이 될 가능성이 높음. 주관적으로 가장 비추…
        • ex. 분대내 가장 빠른 교번은 중앙 책상으로 나오십시오.
    • 6, 12번:
      • 장점: 문에서 가장 먼 자리. 사람들이 모여사는 장소 특성상, 제일 외곽에 있는 자리라 조용히 있을 수 있음.
      • 단점: Fig 1의 분홍색 영역이 신발 놓고 다리 뻗는 침상 밖 영역인데, 상대적으로 적음. 철제프레임에 걸어놓은 것들 때문에 습할 수 있음 (특히 비맞은 뒤 극혐), 종종 환기를 위해 (가급적 1시간마다) 창문 여닫음
    • 7번:
      • 장점: 1번과 같은 장점
      • 단점: 안쪽 끝과 달리, 문 앞 끝자리는 다소 인기있어서 사람들이 몰릴 수 있음. 벽 뒤 자리라면, 분대장 눈을 피하는 (?) 분들에게 또 인기 있음.
    • 다른 번호:
      • 장점: 위의 단점들이 덜하다. 조용히 묻어갈 수 있다.
      • 단점: 분대 분위기가 좋으면, 이래저래 모일 수 있을텐다. 가운데 자리면 종종 내 공간에 분대원들이 들어오거나, 내가 자리를 비워줄수도 있다.
        이렇게 자리에 대한 팁을 줘도, 결국 훈련병들은 한줄로 쪼르르 분대장을 따라가고, 한줄로 쪼르르 생활관에 들어가 안쪽부터 자리를 채울 것이다.

안쪽 자리와 교번을 원하면, 분대장과 가까이 줄 앞에, 반대라면 줄 뒤에 서자.

그리고 여러분이 누굴 만날지 모르지만,

관상은 과학

이라는 말이 있다.

3주간 볼 사람

이니 잘 생각하고 줄 서자.

2-End. 글 하나를 마쳐보며...

추석 연휴도 있고, 맥북 수리도 있고, 게으름도(?) 있고, 게임도(?) 있고 다소 글이 늦어졌다. 그래도 훈련소 가기 전에 조금이나마 좋은 정보 나누려 한 것 이니, 100%는 아니더라도 글을 남겨나가보려 한다. 전문연 T.O도 줄어들고 있는 요즘... 전문연구요원으로 훈련소를 가는것도 꽤나 감사한 일이다...ㅎㅎ
소소하지만, 하나의 첫 댓글이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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